Etsy의 ‘뼈아픈 손절’ 혹은 ‘묘수’? Depop을 12억 달러에 품은 eBay, 한국 중고 패션 시장에 던지는 경고장
📌 3줄 요약
- 글로벌 핸드메이드 플랫폼 Etsy가 중고 패션 앱 Depop을 12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에 eBay로 매각했습니다.
- 이는 2021년 인수 당시 가격과 유사한 수준으로, Etsy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 전통의 강자 eBay는 이번 인수를 통해 Z세대를 확보하고 글로벌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의 패권을 노립니다.
거물들의 대이동: 왜 Etsy는 팔고, eBay는 샀는가?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지켜보며 느낀 점은, 인수합병(M&A)이 항상 달콤한 열매만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Etsy가 2021년 당시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던 Depop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시장은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핸드메이드 작가 중심의 Etsy와 힙한 Z세대의 중고 거래 중심인 Depop 사이의 문화적, 운영적 간극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몸집을 줄여 생존하려는 처절한 전략적 후퇴입니다.
Etsy의 전략: “본업으로 돌아가자”
- 비용 효율화: 고금리와 소비 침체 속에서 적자를 기록하거나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를 정리하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입니다.
- 핵심 가치 회복: Etsy는 ‘Handmade’와 ‘Vintage’라는 고유의 색깔을 강화하여 아마존이나 테무(Temu) 같은 대량 양산형 플랫폼과의 차별화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eBay의 전략: “Z세대의 심장을 훔치다”
- 젊은 피 수혈: eBay의 가장 큰 약점은 ‘Old한 이미지’였습니다. Depop의 젊은 유저층을 흡수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려 합니다.
- 패션 카테고리 강화: 중고 명품 및 한정판 스니커즈에 집중해온 eBay가 일반 패션 리커머스 영역까지 지배력을 확장하겠다는 선전포고입니다.
🇰🇷 The K-Impact: 한국 시장에 미칠 파급력 분석
이번 사건은 국내 중고 거래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특히 네이버(Naver)의 행보에 주목해야 합니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하며 글로벌 리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eBay가 Depop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포쉬마크 역시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하게 된 셈입니다.
국내 내부적으로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크림(KREAM)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수익성 증명’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Etsy가 성장이 둔화된 Depop을 매각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단순 거래액(GMV) 성장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BM)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특히 Z세대의 팬덤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Depop의 방식은 번개장터와 같은 국내 플랫폼들이 벤치마킹하거나, 반대로 그들의 한계를 교훈 삼아야 할 지점입니다. 이제 ‘중고’는 단순한 절약이 아닌 하나의 ‘문화 권력’이 되었음을 명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