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성지에서도 퇴출” DEF CON, 엡스타인 연루자 3인 영구 금지… 한국 보안 업계가 주목해야 할 ‘도덕적 해킹’의 대전환
- 세계 최대 해킹 컨퍼런스 DEF CON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및 네트워크에 연루된 인물 3명을 영구 제명했습니다.
- 이는 기술적 실력보다 커뮤니티의 안전과 도덕적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글로벌 보안계의 강력한 의지 표명입니다.
- 단순한 인물 퇴출을 넘어, 전 세계 기술 커뮤니티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커들의 ‘언더그라운드’ 규칙이 바뀌다: DEF CON의 전격 결단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자유로운 해킹 컨퍼런스로 알려진 DEF CON(데프콘)이 최근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악명 높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3명의 인물에 대해 컨퍼런스 참여를 영구적으로 금지한 것입니다.
과거 해커 커뮤니티는 ‘기술이 우선’이라는 기치 아래 개인의 사생활이나 과거에 대해 관대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더라도,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반인륜적 범죄에 연루된 자는 설 자리가 없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퇴출된 인물들과 그 배경
- 제명 대상: 사라 카우젠(Sarah Kausen)을 포함한 3인의 인물.
- 사유: 엡스타인의 성착취 네트워크와의 연관성 및 커뮤니티 안전 정책 위반.
- 커뮤니티 반응: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기술계에 깊숙이 침투했던 엡스타인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 실리콘밸리의 반성
필자는 과거 여러 보안 컨퍼런스를 취재하며 ‘해커 정신’이 가진 양면성을 목격해 왔습니다. 자유로움 속에서 피어나는 혁신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도덕적 해이가 용인되는 사각지대가 존재했습니다. 엡스타인은 막대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MIT 미디어랩을 비롯 수많은 기술 리더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이번 DEF CON의 조치는 단순히 한 행사의 결정을 넘어,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테크 산업이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권력과 유착된 부도덕함’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의 결과물입니다. 이제 해커들은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코드는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가?”
한국의 보안 시장은 그동안 기술적 우위와 인증 제도(ISMS 등)에만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DEF CON 사태는 우리에게 ‘화이트 해커’의 정의를 다시 정립할 것을 요구합니다.
첫째, 기업들은 이제 보안 전문가 채용 시 기술 면접만큼이나 ‘윤리적 리스크’ 검증을 강화해야 합니다. 핵심 인력의 도덕적 결함은 기업 브랜드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소셜 제로데이(Social Zero-day)’ 공격과 같습니다.
둘째, 국내 보안 커뮤니티(POC, SECUINSIDE 등) 역시 더욱 엄격한 행동 강령(Code of Conduct)을 마련해야 합니다. 여성과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참석자가 안전하게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보안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교육 기관은 ‘해킹 기술’ 교육보다 ‘윤리적 나침반’을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기술은 칼과 같아서, 그것을 쥐는 사람의 마음이 곧 보안의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원문 출처: TechCrunch – Hacking conference DEF CON bans three people linked to Epstein